1. 강연내용요약
International Economics는 국제금융과 국제무역으로 크게 구분된다. 무역은 기업활동이기에 경영과도 불가분의 관계이다. 따라서 국제경영과 국제경제, 국제금융은 큰 틀속에서 하나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는 보호무역주의와 자유무역주의 간의 갈등속에 있다. 미국은 자유무역주의를 리딩하는 국가였으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있다. 영국 또한 브렉시트를 통해 보호무역주의가 다시금 대두되고있다.
지구상에 있는 약 200여개 국가는 독립되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이해관계에 따라 수많은 국가들과 관계를 맺고있다. 이 관계는 하나의 Team으로 발전된 형태를 갖는다. 이는 마치 항공사 간 얼라이언스를 연상케 한다.
Internationalization과 Globalization의 차이는, Internationalization은 미시적 표현이고, Globalization은 거시적 표현이라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삼성이 한국에 한정된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면 삼성은 한정된 시장속에서 다른 기업들과 경쟁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해외로 시장을 확대시킬 필요성이 있고 이는 Internationalization이다. Globalization은 기업수준이 아닌, 국가 또는 국가연합단위의 얼라이언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NAFTA라는 얼라이언스를 결성한바 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태평양 인접국가와 대서양 인접국가들이 각각 얼라이언스를 결성한 바 있다. 유럽 역시 EU를 결성하여 얼라이언스를 맺은 바 있으나 브렉시트로 영국이 탈퇴한 상황이다. 향후 2년간 EU와 영국간에 탈퇴관련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중동국가들 역시 많은 국가간 얼라이언스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OPEC이 있다. 한, 중, 일 3국과 동남아시아의 시장환경과 금융시장 그리고 향후의 비전에 대해 살펴보았다.
ASEAN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치적, 경제적 협력과 지역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결성되었다. 총 10개 국가가 연합을 구성하고있다. ASEAN의 총 인구는 6억2천5백만명 가량으로 세계인구의 8.8%가량을 차지하고있다. 약 1억명의 인구가 절대빈곤층에 속해있다. 절대빈곤층이란 ‘하루에 $2 미만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인구’로 UN이 정의한 바 있다.
AEC는 ASEAN의 국가들이 결성한 경제공동체이다. 2015년 12월 31일에 공식적으로 결성되었다. 당초 2020년 결성이 목표였으나, 중국과 인도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앞당겨 출범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중심목표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ASEAN내에서 자본, 서비스, 숙련노동자의 자유로운 이동과 투자와 상품교역의 자유를 토대로 하나의 단일 시장을 구성하는 것. 둘째, ASEAN내의 사회기반시설과 지적재산 확충과 공정한 시장경쟁을 도모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 셋째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 넷째 국제경제 속에서 보다 규모 있는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 이로써 자본이동의 자유화 및 범국가적 금융, 사회통합과 도합 2조 6천억 달러의 GDP규모를 토대로 ASEAN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단일시장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ASEAN의 10개국들이 통합을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각기 다르다. 자국 내 시장확충이 필요한 나라들이 있는 반면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요한 나라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공동체 결성이 각각의 목표달성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결성효과로 필리핀의 주가지수는 약 24%가량 상승했다는 점이 단적인 예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저성장 기조는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이를 헤쳐내는 것이 신흥국의 제일의 과제이다.
2. 강연후기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를 비롯해 트럼프의 한∙미FTA ‘reform’ 발언은 자유무역에 대한 회의와 의심을 낳았다. 세계경제를 지배하고있는 저성장 기조를 보호무역으로의 회귀를 통해 극복하려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이번 특강을 통해, ASEAN 경제공동체의 발전 움직임을 살펴봄으로써 교과서에 대한 회의와 의심을 떨칠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교과서로 경제를 이해할 수 있음에 안도했다.
AEC의 중심목표들을 살펴보면, 국가간 경제협력은 거대한 경제적 유기체를 만드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경제협력은 생산요소라는 혈액의 자유로운 이동과 공정한 시장경쟁이라는 세포간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 생명체라 할 수 있다. 이 건강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들 속에서 성장하고 생존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가 21세기 무역이다.
그 중심목표 중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은 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선을 일주일 남짓 남겨둔 현재, 대선 후보들의 공통 화두 중 하나가 ‘중소기업 육성’이다. 우리나라가 대기업이 주도하는 형태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맞이하는 동안 그 이면에서는 기업간, 개인간 소득불균형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케이스는 AEC를 비롯한 후발주자들에게 ‘분배와 구조를 배제한 성장집중 경제정책’의 반면교사가 된 셈이다.
다시 말해 성장에 목마른 후발주자들 조차 속도면에서는 가장 빠른 대기업 주도 경제성장을 원치 않는다. 그들은 성장속도와 더불어 ‘분배를 통한 건전한 성장’또한 중요시 여기고 있다. 대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명제가 아직도 제기되는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강연 중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주저 앉아있다’는 말을 들었다. 개도국이라기엔 낯설고, 선진국이라기엔 겸연쩍은 우리나라의 현재위치를 너무나도 잘 표현한 문장이다. 감탄하기엔 슬픈 문장임에도 틀림 없다. 주저 앉은 우리 경제를 일으켜 세울 구조적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더 이상은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강연을 통해 모든 것을 소화 할 수는 없었으나, 우리나라를 뒤따라오고 있는 신흥국 시장의 움직임은 면밀히 느낄 수 있었다. 선진국의 선험적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지만, 후발주자들의 자세를 통해 국제경제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것 또한 새로웠다. 앞선 상대보다 뒤쫓아 오는 상대가 나를 더욱 긴장시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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