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은 사학연금공단 리스크 관리실장으로 근무 중인 이상윤 강사님이 진행하셨다. 사학연금이라 하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과 같은 연기금기관에 속한다. 사학연금은 1974년 1월 11일 설립되어 사립학교의 교직원이 퇴직, 사망 및 직무상 질병이나 부상, 장애 등에 대하여 실업급여와 같은 취지의 적절한 급여를 지급함으로 교직원 및 그 유족의 경제적인 생활안정과 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연금사업, 자산운용, 교직원 복지가 대표적이다. 규모도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학교기관 관계자들, 교직원, 연금수급자를 포함한 약 40만명(학교기관(6,569명), 교직원(313,156명), 연금수급자(63,782명))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확보된 총 자산만 16조 5,127억원에 이르렀다. 이러한 자산을 유지하고 증산시키기 위해 위 사업들을 진행한다. 첫번째로 연금사업은 연금 가입자들을 관리하고, 부당하게 청구된 연금에 대하여 부담금을 징수하고, 연금급여의 지급을 담당하고 있다. 두번째로 자산운용사업은 연기금의 자금을 운용하여 연기금을 증액하는데 그 목적이 있고, 실물자산(건물, 인프라 등)에 투자하여 운영하며 그에 대한 수익금을 얻고, 연금가입자들에게 자금을 대여하는 등 자산의 증액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마지막으로는 교직원복지사업이 있는데 이는 국고 학자금대여 사업을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으며 사립학교 관계자들의 제휴, 복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상기관은 특이하게도 유치원이 포함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립교육기관인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그 대상기관에 포함시키고 있다. 사학연금의 수급자는 총 63,782명으로 월 연금 총 지급액은 약 1,769억원이며 1인 평균 월 연금 지급액은 약 270만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부서인 리스크 관리 팀은 투자자산운용사, 재무관리론, 금융투자분석사, 회계학, 응용통계, 투자론, FRM(Financial Risk Manager) 등을 기본요건으로 삼고있다고 하셨다. 현재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을 준비중이고 재무관리론, 회계학, 응용통계, 투자론 등의 수강자로써 리스크 관리라는 부서에 흥미가 생겼다. 연기금의 자금운용관리단과는 별개로 리스크 관리실이 따로 운용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 및 준법감시, 성과평가 팀으로 세분화 되어 있었다. 운용조직과는 반대로 리스크 관리팀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조직에 속하는 듯 보였다. 연기금의 운용관리팀과 피드백하며 업무의 리스크를 측정하고 있으며, 위험한도의 설정 및 관리, 위험관리에 대한 규정의 제정 및 개정,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와 같이 감사의 업무도 겸하는 듯 보였다. 주식투자를 해본사람이라면 기관의 수급을 따라서 투자하는 수급매매 방법도 있다. 하지만 절대로 따라서 매매하지 않는 한 곳이 있는데 그것이 기관 중 연기금이다. 사실 주식 투자자들에겐 연기금이 투자를 정말 못한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투신과 같은 기관은 수익률이 괜찮게 나오는 반면 연기금의 매매와 함께 투자를 한다면 수익률이 정말 형편이 없다. 연기금의 운용인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내부의 인력만을 바탕으로 기금을 운용하지 않고 해외 플레이어들이다 다른 기관의 전문 운용인력인 외부 인력에게 위탁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관들에 비해 수익률이 나쁘게 나오는 것은 연기금의 운용 형태가 방어적인 성격을 띄고 있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프로세스 과정에 대해서도 말씀을 이어가셨다. 위험관리 프로세스는 기본적으로 연기금 자금운용계획을 자산 배분을 통해 설정한다. 이에 맞춰 전략적, 전술적 자산배분으로 나눈 후 투자 전략을 세운다. 이 다음 리스크 관리계획을 설정한 뒤 위험관리 한도를 설정한다. 자산 군별로 투자한도를 설정하여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시장위험에 대한 한도를 설정하는 것에 있어 방어적인 투자자세를 취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추적오차의 한도와 신용위험의 한도를 설정한 후 브렉시트와 같은 이벤트 발생시의 비상계획도 수립하는 것에 있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체계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기금운용은 의외로 다양한 곳에 분산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다. 국내외 채권을 비롯한 국내외 주식, 대체투자자산 현금성 자산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후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다만 연기금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사채관련 이슈들과 삼성물산 합병 등에 있어 리스크 관리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되어왔었다. 이러한 사태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연기금의 리스크 관리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사견이다.
마지막으로 채용관련하여 말씀하며 마무리를 하셨는데 연기금은 문턱이 높게 생각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국민연금만 봐도 주요 보직에는 소위말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높은 학벌을 요구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학연금은 NSC를 기반으로 하여 스펙, 학력, 능력 등을 초월하여 인재를 선발한다고 하였다. 이와 더불어 현재 본인은 통계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16년도부터 통계직을 따로 채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와 더불어 한국사능력검정도 필수인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자금을 운용하는 부서로 지원을 목표로 하고있다. 다만 연기금 등의 자금운용 팀은 정말 형편없다고 생각되어 염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간 해왔던 이러한 생각들은 연기금의 성격을 무시하고 판단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연기금의 성격상 투자로 인한 수익률이 주가 아닌 연기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그 자금을 제대로 지급하는 것을 주요 업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간 가졌던 의문들이 해소되는 특강이었다. 항상 공격적으로 수익률만을 추구해왔던 투자방식에 대해 조금은 열린 생각을 갖고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특강으로 인하여 리스크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자금의 운용은 항상 높은 수익률이 최우선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금의 운용은 그 자금이 어떠한 목적을 갖고 모인 자금인가가 정말 중요하게 느껴졌다. 자금의 특성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공격적으로만 매매를 하면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에 대해 대응을 하지 못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금의 특성을 고려한 매매’. 이번 강의에서 얻을 수 있는 큰 깨달음이었다. 연기금이 왜 그러한 행태를 보이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시간이었다.
다음 특강은 한국자산신탁에서 신탁사에 대한 설명과 CFA준비에 관한 설명을 진행한다고 한다. 신탁업은 자산운용과 비슷한 점이 많은 만큼 다음 시간도 기대가 된다. 금융기관 중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탁, 이번 시간은 투자자로서 더욱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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