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증권사의 수익 모델과 리서치의 역할
은행은 과거의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기업을 판단하는 반면, 증권사는 미래를 기준으로 기업을 판단하는 업종이다. 따라서 예측을 많이 하는 업종으로 변수가 많다. IMF이후 은행이 망하는 모습을 통해 증권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왔다.
증권사의 주요 업무로는 브로커리지, IB, 트레이딩, 자산관리, 펀드판매, 리서치 등이 있다. 기존에는 브로커리지가 주요 수입원이었으나 수수료경쟁으로 인해 수익구조의 다각화가 이루어졌다. 최근 가장 활성화된 부문은 IB로서 0많은 인재들이 모이고있다.
리서치는 직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은 아니고 각 영업부서를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경기 호황기에는 그 역할과 의존도가 증대되지만 불황기에는 비용부서로 전락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리서치센터는 투자전략팀과 기업분석팀으로 크게 나뉜다. 투자전략팀에는 시황, 매크로, 퀀트, 자산배분이 있으며 기업분석팀에는 테크, 소재, 산업재, 소비재, 금융 등이 있다. 옛 명성에 비해 최근에는 그 선호도가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대부분 IB를 선호한다.
리서치센터는 주로 전문 세일즈맨을 통해 펀드매니져와 교류를 한다. 이를테면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한국투자신탁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이 그 예이다. 애널리스트의 역할로는 산업컨설팅, 회계 및 재무 컨설팅, 산업 모델링, 어닝 모델링, 리포트, 프레젠테이션이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전략과 수요공급을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2. 산업혁명의 역사와 특징
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현재까지의 각 산업혁명의 단계에서는 2차 산업혁명이 현대사회의 토대를 이루는 주요 인프라 시설들을 마련함으로써 그 영향력이 가장 크다. 아이폰이 최초의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그 영향력 만큼은 최초를 능가했다고 할 수 있다.
UC버클리가 조사한 그간의 경제성장률을 보면 산업혁명이전까지는 경제라는 개념이 전혀 없었다. 산업혁명 이후에서야 생산성 개념을 통한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4차 산업은 3차 산업혁명인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과 바이오, 자동차, 금융 등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테크놀로지 혁명을 의미한다.
세계 경제는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다. 기존의 산업만으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다차원의 성장동력이 필요해졌다. 아울러 업무환경, 기후 등을 비롯한 사회변화와 기술변화에 따라 적절한 산업 도약이 절실한 시기이다.
커넥티드 의류, 로봇 약사의 개발, 3D 프린팅으로 생산된 제품, 세계 인터넷 보급률 90%, 미국 내 무인차 비중 10%, 3D 프린터로 간 이식수술, 신호등 없는 도시, 기업 이사회에 AI도입 등은 2025년이면 현실화 될 요소로서, 4차 산업혁명이 더 이상 시작이 아님을 알게 한다.
일례로 의류브랜드 ‘자라’가 있다. 시가총액이 구찌를 초월한 브랜드로서 ‘옷을 파는게 아닌, 디자인을 파는 것’을 4차 산업 목표로 한다. 주문한 디자인이 3D프린터로 제작되어 퇴근길에 찾아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준비도는 영국, 미국, 독일,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너무나 뒤쳐져 있다. 따라서 현실적인 4차 산업혁명 모델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O2O모델이다. O2O를 통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물면서 산업간 융합을 기대 할 수 있다. O2O모델은 구축 비용보다 창출되는 가치가 훨씬 큰 것이 특장점이다. 에어비엔비, 아마존, 지멘스 등이 대표적인 O2O모델이다.
“현재 직업의 63%가 사라질 것이다” 또는 “700만개 일자리가 감소하고 33%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다”라는 말은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준다. 물론 이는 과거 산업혁명 시기에도 우려되었던 바 있다. 따라서 산업혁명을 일자리가 줄어든다기 보다는 그 구성과 내용이 변화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긱경제는 필요에 따라 인력을 공유하고 이합집산하는 독립형 노동경제 시장으로서 프리랜서 경제를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의 일자리에 대입해 보면 이는 결국 파트타임이다. 호모 파베르의 ‘기업가 정신’ 보다는 호모 루덴스의 ‘재미 추구를 통한 경제활동’이 각광받으리라 기대한다. 즉 직업과 교육 그리고 놀이 세 요소를 분리해서 보았던 것과 달리 이들을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으리라 기대 할 수 있다.
3. 강연후기
강연 서두에 “은행은 ‘과거의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기업을 판단하는 반면 증권사는 ‘미래를 기준’으로 기업을 판단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단 정확한 미래판단을 위해서는 과거의 흐름 또한 필수적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흔히 예견하는 미래의 흐름 또한 과거로부터 축적된 정보가 있기에 가능하다.
그렇기에 과거 산업혁명기의 변화를 되짚어봄으로써 4차 산업혁명 속 사회의 변화를 예견한 이번 특강은 더욱 새로웠다. 3차 산업혁명기에는 기술발전을 통한 노동력 대체가 산업 간 부가가치를 상승시켜 더 많은 고용을 창출했다. 또한 차세대 산업혁명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경제발전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기대하는 바 또한 이와 비슷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박수 치며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부가가치와 고용의 창출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낙망실업자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우리는 AI로 대체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을 모색해야한다. 아울러 그 영역과 AI기술을 융합해야 한다. 바야흐로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한 때이다.
그 중 하나로 ‘공감능력’이 있다. 아무리 소비주체들에게 최적화된 정보라 하더라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또한 거래행위가 지속 및 반복되면서 동일조건의 거래에서도 대상별, 시기별, 환경별로 각각 다른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소비주체가 100% 만족한 거래를 차후에 똑같이 반복한다고 해서 다시금 무조건적 100%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 이 만족도의 차이를 인식하고 공감하는 일과 공감한 바를 적절히 표현해 소비주체와 상호작용하는 일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보기에 무리가 없다.
즉 ‘AI대 인간’이라는 1차원적 발상보다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AI’라는 3차원적 발상이 고유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기술이 서말이라도 꿰는 것은 인간이다. 기술을 꿰는 인간으로서의 자세를 갖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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